악성 흑색종은 피부에 나타나는 암의 일종으로, 주로 흑색 덩어리나 반점으로 나타나며 크기 변화, 가려움증, 출혈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악성 흑색종의 정의, 종류, 발생 원인, 감별법, 초기 증상, 치료 방법 및 생존율을 모두 총정리해 보았습니다.
악성 흑색종의 정의와 종류 4가지
악성 흑색종(malignant melanoma)은 피부암의 일종으로, 간단하게 ‘흑색종’이라고도 합니다. 표피의 기저층에 멜라닌을 만드는 세포인 멜라노사이트가 악성화된 종양으로, 검은빛의 색소 병변이 멜라닌 세포가 존재하는 모든 부위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흑색종은 기존에 있던 점이나 멜라닌 세포가 악성으로 변환된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유전적인 요인, 또는 자외선이나 피부 자극 등의 환경 요인에 의해 발병합니다. 악성 흑색종은, 발바닥이나 손바닥, 손톱, 발톱과 같은 ‘선단 흑자성 흑색종(Acral Lentiginous)’, 백인이나 흰 피부의 동양인에게 가장 흔한 유형인 ‘표재 확장성 흑색종(Superficial Spreading Melanoma), 흑색 또는 농담이 섞인 딱딱한 덩어리가 전신의 모든 부위에 발생하는 것이 특징인 ‘결절성 흑색종(Nodular Melanoma)’, 얼굴이나 목, 손등 등 햇빛에 노출되는 부위에 갈색 또는 흑갈색의 타박상이 생기는 ‘악성 흑자 흑색종(Lentigo Maligna Melanoma)’의 4종류로 크게 분류됩니다. 그 외에도 코와 입안, 안구, 식도 등 점막 부분에 발병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아주 드뭅니다.
발생 원인
악성 흑색종의 생기는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요인과 자외선이나 피부 자극 등의 환경 요인이 관련되어 있다고 합니다. 타고난 피부색도 발병과 관련되어 있으며, 표재 확장성 흑색종은 전체 환자 중에 70%가 백인이라고 합니다.
유형에 따라 특정 인종이 많이 걸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백인에서는 가족 내에서의 발병이나 악성 흑색종이 다발하는 가계가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유전이 발병과 관련되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을 포함한 동양인의 50~80%는 발바닥이나 손바닥, 손발톱 등에 출현하는 ‘선단 흑자성 흑색종’에 걸립니다. 그중에서 적도 근처 등 자외선이 강한 지역에 사는 사람의 발생률이 확실히 높은 편입니다.
다만 이 유형은 햇빛에 그다지 노출되지 않는 부위에 발생하는 것과 가족력과 관계없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자외선의 노출이나 유전적 요인이 발병에 큰 원인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습니다.
보행이나 운동 등의 자극을 받기 쉬운 발바닥이나 손톱, 의류 등으로 문지르는 부위나 외상을 입은 부위 등에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외부 자극이 원인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초기 증상 및 악성 감별법
악성 흑색종은 피부에 나타나는 암 종양 중 하나로, 초기에는 종종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 있어서 조기 발견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얼룩덜룩한 점이나 색소성 지루각화증(튀어나온 검버섯 모양), 사마귀 모양의 검은 점이 피부에 나타나 1~2년에 걸쳐 서서히 커져 갑니다.
초기 단계에서는 통증과 가려움 같은 자각 증상은 거의 없으며, 보기에는 평범한 점이나 반점으로 보이기 때문에 간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점이 커지면서 가렵다든지, 얼룩짐이나 색소 병변이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는 빠르게 피부과를 찾아 진찰받는 것이 좋습니다.
증상이 진행되면 색이 진해지거나 딱딱해지거나 하는데, 악성 흑색종은 진행되면 림프절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림프절을 통해 뇌와 폐, 간, 소화관, 뼈 등으로 전이되는 경우도 있으며, 뼈와 신경으로 전이되면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전체 흑색종의 30% 이상이 조직 검사를 하기 전까지는 임상소견으로 잘못 진단 내려지고 있을 정도로 감별이 어렵습니다. 그러나 병원에 가기 전, 평범한 사람의 입장에서 자가 진단을 아래와 같은 ABCD 관찰법으로 간단하게 내려볼 수 있습니다.
- Asymmetry(비대칭성): 중심에서부터 균등하게 성장하는 일반 점과 다르게 악성 종양의 경우 좌우 모양이 비대칭성을 보입니다. 이런 비대칭성이 보인다면 악성 흑색종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 Border irregularity(불규칙한 가장자리): 일반 점은 가장자리 모양이 굴곡 지지 않고 부드러운 곡선을 띠지만, 악성 종양의 경우 반점의 경계가 울퉁불퉁하고 들쑥날쑥합니다.
- Color variegation(색상의 다양함): 일반적인 점은 색이 한 가지로 균일하지만 악성 흑색종은 흑청색, 적색, 백색 등 다양한 색조와 음영을 띄고 얼룩덜룩합니다.
- Diameter(직경이 0.6 cm 이상): 일반적인 점은 크기가 6mm를 넘지 않는 반면, 갑자기 새롭게 생긴 점이 그보다 커지고 있다면 악성을 의심해야 합니다.
하지만 모든 악성 흑색종이 위의 ABCD 규칙에 부합하는 것은 아니므로 이것만으로 확정 내리긴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미 있던 검은 점의 모양이 커지거나, 색이 변하거나 가렵거나 화끈거리는 작열감, 통증, 딱지 등이 생겨서 표면이 울퉁불퉁해진다든지, 점 주위로 새로운 위성 점들이 생겨 군집을 이룬다면 악성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이 경우 병원에 방문하여 전문의의 진단을 받으시는 것을 권장 드립니다.
검사 방법은?
육안이나 더마스코프(derma scope)라고 불리는 확대경으로 병변을 관찰한 후, 종양의 두께 등을 조사하기 위해 생체의 일부를 채취하여 조직 검사를 합니다.
병변의 형태가 좌우 비대칭, 피부와의 경계선이 들쭉날쭉하고 있다든지, 색이 얼룩진 것처럼 보이거나 색상이 균일하지 않을 때, 병변의 직경이 6밀리미터 이상, 크기나 형태, 색조, 표면의 모습이 일반적이지 않는다면 악성 흑색종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흑색종으로 진단이 확정이 난 다음에는, 다른 부위나 장기로 전이가 일어나진 않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CT나 MRI, 엑스선 검사, 초음파 검사, PET 등의 영상검사를 합니다.
더불어 심전도, 호흡기, 간, 신장 등의 기능을 조사하는 검사를 필요에 따라 적절히 실시합니다. 증상이 악화해 수술할 경우, 암이 처음으로 전이하는 림프절인 감시 림프절 생검(Sentinel lymph node biopsy)을 할 수 있습니다.
치료 방법은?
악성 흑색종은 발생 초기부터 다른 장기로 전이가 쉽고 조직 침법 정도나 깊이가 예후와 연관이 높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중요하며 수술로 완전히 절제하는 것이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외과적 수술
다른 장기에 전이가 없으면 수술에 의해 종양과 그 주변의 피부를 절제하는 치료가 일반적이면서 확실한 치료법입니다. 단, 손가락에 악성 흑색종이 생긴 경우는 절단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피부의 절제 부분이 크고 봉합하기가 어려운 경우에는 자신의 피부의 일부를 이식하는 수술을 실시하기도 합니다. 수술 시에는 감시 림프절 생검(Sentinel lymph node biopsy)을 실시하여 전이가 없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항암화학요법
수술 후 림프절이나 내장에 전이가 있을 때는 화학요법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학 치료법에서는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표적 치료제(targeted therapy),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면역항암제 또는 면역 체크포인트 억제제(immune checkpoint inhibitor)를 최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방사선치료
악성 흑색종은 방사선에 잘 반응하지 않는 편이나, 뇌나 뼈에 전이되어 통증이 심한 경우 방사선 치료를 합니다. 암세포에 집중적으로 방사선을 조사하고 암세포의 DNA를 절단하여 병소를 사멸시키는 방사선 치료법을 실시하기도 합니다.
면역요법
악성 흑색종이 발생하기 전에 면역체계의 이상이 있으면 발병 확률이 높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생물학적 물질이 전이성 흑색종 치료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많이 시도되는 것으로는 미국 식품의약청에서 승인을 받은 인터페론 알파-2비(interferon alpha-2B)입니다. 그 밖에 능동 면역요법 등이 아직 연구 중에 있다고 합니다.
흑색종의 진행 단계별 생존율
악성 흑색종의 치료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전이 여부 말고도, 종양의 두께, 인종, 나이, 성별, 이환 기간, 조직 형태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2가지는 Breslow의 ‘종양의 두께’와 Clark의 ‘피부 침윤도’입니다.
피부 침윤도는 깊이에 따라 5개로 나누어 예후 판단에 활용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의미가 많이 줄어서 일부의 사례에만 적용하고 있습니다. 주로 극소 림프절 전이가 없는 1, 2기 흑색종의 예후 판정과 치료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종양의 두께는 종양 자체의 두께, 즉 부피를 나타내는 지표이며, 흑색종의 병기를 분류하는 기준점이 됩니다. 종양의 두께에 따라 수술 후 예후가 어떨지 판단해 볼 수 있습니다.
미국합동암위원회(AJCC)에서 분류한 흑색종의 진행 단계별 5년 생존율은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예방법과 치료 후 주의할 점은?
악성 흑색종은 전이가 없으면 비교적 예후가 좋은 편입니다. 다만, 초기라도 재발의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기 때문에, 치료 후에도 정기적으로 의사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 80%의 피부암은 태양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자외선 차단제의 사용만으로 흑색종의 발병률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기 때문에 외출할 때에는 자외선 차단제나 양산, 모자를 쓰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태양 광선이 유난히 강렬한 계절이나 시간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에는 되도록이면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야외에서 스포츠나 아웃도어를 즐길 때는 특히나 유의해야 하며, 여름뿐만이 아니라 일 년 내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등 피부를 최소한으로 노출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피부를 손상시키는 인공적인 선탠을 주기적으로 받지 않도록 합니다. 아이들은 특히 피부 보호에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급적이면 그늘에서 놀게 하고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옷을 입혀서 놀게 합니다.
생후 6개월 미만의 아기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적합하지 않으므로 유아는 천으로 유모차 등을 가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